투자와 비이성적마인드 - 감정은 어떻게 객관적 데이터를 왜곡하는가
이 책은 아주 멀쩡한 제목의, 조금은 골때리는 (조금 저속한 표현이기는 하다. ^^;;;) 내용을 담고있다.
통상적인 투자에 관한 조언을 담은 책이라면...
돈 많이 벌었거나 (작자도 그렇긴 하지만...) 해당 직종에 종사하던 사람이 (작자도 그렇긴 하지만... ^^;;;)
이러저러해서 요렇게 투자하렴.. *^^* 하는...
처세술 식의 책들이 대부분이거나.. 약간의 기술적인 내용을 담고있는게 보통인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유별난데...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의 관점에서 투자의 속성과 그에 대한 관리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조금 딱딱하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 투자에 관한 멋진 표현으로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 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책에도 멋진 표현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시장은 우리가 지불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비이성적으로 움직일수 있다."는 케인즈의 말이나...
"경마에 돈을걸면 그건 도박이다. 당신이 스페이드 카드 세장을 뽑을수 있다는데 돈을 건다면 그건 오락이다. 앞으로 면화 가격이 오를거라는데 돈을 건다면 그건 사업이다"
는 윌리엄 쉐로드의 말들이 그렇다.
그럼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 책일까...
탐욕때문에 과거와 현실을 실제와 다르게 해석하고 미래를 자신에게 장미빛으로 짜맞춰가는 과정을 밟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거의 모든 투자자 라고 쓸수있다. ^^;;;;)
특히 리스크를 말하는 부분에서는... 탁 하고 머리는 치게 되기도 했고...
직관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소방대장의 신발 이야기나 소로스의 허리이야기들이 조금 비논리적으로 연결되는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투자에 대해 과학적인 시선을 들이대고자 노력했던 책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단점이라면...
앞서 말했듯이.. 딱딱하다고나 할까..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
끝으로...
이책의 메인주제와는 살짝 동떨어진.. 전반부의 한 부분을 옮겨본다.
같은 의회 청문회에서 그린스펀은 자유시장에 대한 믿음이 일부 훼손된데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저는 이제 결함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함이 심각한것인지, 영구적인 것인지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함이 있다는 그 사실이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인 헨리 왁스먼은 그린스펀의 말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다시말해, 당신의 세계관과 이념이 옮지 않는는것,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거죠?"
그린스펀은 순순히 대답했다.
"정확히 그렇습니다. 알다시피 제가 충격을 받은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는 40여년 넘게 그것이 잘 작동했다는 상당히 많은 증거를 가지고 일해 왔으니까요."
그린스펀은 규제에 반대했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가 기대한 것과는 달리 금융기관들이 주주와 투자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