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시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HOW MUCH IS ENOUGH?)
너른바다
2015. 9. 1. 17:04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 저자
- 로버트 스키델스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지음
- 출판사
- 부키 | 2013-06-14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끝없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다오늘 우리의 삶의 조건...
심리적 트릭인지, 필연적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제목은 어떤면에서는 생뚱맞고 어떤면에서는 잘 이어진다.
심리적 트릭이라고 한것은, 사람은 주어진 질문에 굉장히 한정적인 답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생각해본 것이고,
필연적 결과라는것은 그만큼 전개가 잘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라는 제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은, 그래서... 얼마나 있으면 된다는거야? 일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 질문을 한 경우.. 상당히 뻘쭘해지게 된다.
트위터 문구정도라면 살짝 아무도 몰래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한 작업인게, 경제학자인 아버지와 철학자인 아들의 공동 산물이다. 그런 결과물답게,
논의를 경제학과 철학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공동작업인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간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읽혀 넘어가는 편한책은 아니다.
하지만, 철학적 담론이 경제학을 통해 실제로 구현되어가는 과정을 보노라면 그 불편함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경제학자와 철학자의 팀은 행복이라는 시체를 해부대 위에 올려놓고 차근차근 해부해가기 시작한다.
시체에 비유한 까닭은 임대아파트 동과 분양아파트 동 사이에 베를린 장벽같은 철조망 장벽을 세우는 나라에서
행복이 돈에서 온다고 여기는 천민자본주의의 냄새가 너무 역겨운 나머지 시체의 냄새를 닮아간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속될지라도 그렇게 저열하게 표현하지는 않았고 그건 우리가 향유하던 과거의 살아있던 행복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책이 말하듯이......
전혀 행복할수 없는데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것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와도 같다고나 할까...
경제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책이지만, 수없이 많은 책을 추천해온 각종 경제연구소들이나 관변단체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것이다.
그러므로 평균을 맞추기 위해(그럴이유야 없지만...^^;;;)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한번씩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물론, 인간은 유토피아를 만들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적어도 우리가 왜 인간으로서 다른 존재들과 다른 지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소소한 증명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띠지에 적혀있기에 새삼스럽지만, 이 책에 나오는, 가장 멋진말로 마무리해본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낭비는, 돈의 탕진이 아니라 인간적 가능성의 탕진이다."
책을 다 읽고나면, 저 말의 울림이 한층..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