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시

16인의 반란자들 -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대화

너른바다 2015. 9. 1. 17:06


16인의 반란자들

저자
사비 아옌 지음
출판사
Stage factory(스테이지팩토리) | 2011-12-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노벨문학상 작가들의 특별한 사진과 인터뷰집 그들이 제시하는 인문...
가격비교



원래,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지 않는 체질이지만, 이건 할인한다는 광고에 혹해서 산 책이 맞다. ^^;;

어느날 갑자기... 공기처럼 흔하게 느꼈던 것이 사라진다면?

그게 내겐 반디 앤 루니스 코엑스점이 리모델링으로 문닫은 일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가장 편하게 책을 찾던 공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제,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시절에 접어들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저만치 이 책을 치워뒀다. 한번 펼쳐보지도 않고...



어느날, 갑자기 이 책을 펼쳐보게 된 이유는, 이상하게도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과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라갔다는데,

나는 한번 펼쳐보고 읽기를 시도하다 포기해버린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상을 받을만 하니.. 마니.. 하는 인터넷 어떤 게시판의 유저들간의 다툼을 보다가

기존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선, 짚고 넘어갈것은.. 내 책만 그런지 다른 책들도 그런지 알수없지만

월레소잉카의 챕터는 도망가버리고 나딘 고디메의 챕터가 두번 중복된다.

제본이 잘못되어 있는데 그로인해 소중한 인터뷰 하나가 날아가버린게 굉장히 아쉽다.



우선,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npw/npwp/win_lite.html



노벨상은, 가끔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한다.

특유의 우월주의로 인해 수상자가 편중된다고도 하는데 

(노벨경제학상의 아마르티아 센 같은 경우는 그런 비난을 의식해 인도인을 고른 케이스다.. 라는 소리까지 나오는걸 보면... ^^;;;)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은.. 좀 헷갈린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지 아닌지...

역대 노벨문학상에서도 아시아권의 수상자느 일본의 두명과 인도의 타고르 뿐이다.

(대지를 쓴 펄 벅은 미국국적으로 되어있고, 가오싱젠은 프랑스 국적으로 수상했다.)



이책에 나오는 수상자를 옮기기 위해 목차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주제 사라마구 - 나는 약속하되, 거기에 어떠한 희망도 심지 않는다.


오에 겐자부로 -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개인의 실체를 옹호한다.


토니 모리슨 - 노예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리오 포 - 풍자는 권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오라한 파묵 - 나는 숨은적이 없고, 모두 내가 사는 곳을 알고 있다.


도리스 레싱 - 여자와 남자,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월레 소잉카 - 아프리카의 꿈을 언어로 풀어놓다.


나딘 고디머 - 그녀의 존엄, 아파르트헤이트를 물리치다.


가오싱젠 - 나는 도망자일뿐, 영웅이 아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나는 절필했다.


귄터 글라스 - 치명적인 트라우마까지, 그 모든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기브 마푸즈 - 이제 나는 읽지도 쓰지도 못하지만, 친구들이 나의 눈과 귀와 펜이 되어주고 있다.


V. S. 네이폴 - 특히 오늘날, 작가들은 전 세계를 아울러야 한다.


임레 케르테스 - 홀로코스트를 겪고나니, 거울을 바라보는 것도, 삶의 존엄을 믿는 것도,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무것도 쉬운게 없다.


데릭 윌콧 - 혼혈은 긍지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게 바로 매혹적인 것이다.




노벨상 대상자가 다 그러하진 않을지라도.. 일단 이 책에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꽤나 현실참여적이거나, 과거에 그랬다는 것이다.

위 목차는 그 수상자들의 작품의 그 무엇이 아니라, 인터뷰들을 할때의 그 인터뷰의 가장 큰 내용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수상작을 이해하려는건 전혀 방향을 잘못잡은것이고,

실제로 이 책을 읽고서 드는 느낌은... 나는 그사람들의 작품을 읽지도 않았는데 왜 이 책을 읽고있는거지? 라는 느낌이 제일 강하다.

다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들의 고민의 지극히 작은 부분이라도 새로 인식하게 된게 좀 새로운 점이다.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오히려 소소한 사진집과 일상을 기술한 느낌이 더 강하다.

그들의 모든것을 발가벗겨보겠다.. 라는 의도가 아니라,

그땐 무슨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어떻게 사시는지요? 정도랄까...



오히려 그점이 내겐 좋았다.

어차피, 그들의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이 더 깊이 들어갈 이유도 없고...



다만, 이 책을 읽고서 여전히 답은 못내린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렇게 현실과 연관된 작가인지를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