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시

거대한 체스판 - 21세기 미국의 세계 전략과 유라시아 (Z. 브레진스키)

너른바다 2015. 9. 1. 17:09


거대한 체스판

저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지음
출판사
삼인 | 2000-04-0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미래의 세계를 만들어 갈 미국 학생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미국...
가격비교



카터 행정부 시절 대통령의 국가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내고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으로 활약한 브레진스키의 이 책은

미국의 후세대들에게 미국의 나아갈 바를 밝히는 목적인것처럼 쓰여져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므로, 몇가지 더 생각하고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엄청난 재미를 가진 책의 관점은 책의 결론에 나와있듯이..



향후 현재의 미국같은 지위를 누리는 국가의 출현은 불가능한 바,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의 지위를 통해 세계에 남겨줄 유산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미국적인 시각으로, 미국의 이익이 세계의 이익과 일치한다는 오래전의 미국적 사고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당연히 그런 인식이 공유되지 않으므로 이 책은 기본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80년대와 90년대, 대학가의 반미시위의 구호는 미제국주의를 배격하는 내용으로 걸렸던 바, 이러한 시위에 반감은 가지는 보수층은 

미제국주의를 빨갱이 급의 불편한 단어로 인식할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미국은 개선된 제국주의라 아니할 수 없다. 다만, 지난 로마제국이나 몽고제국과는 다른.. 아주 세련된 전술을 구사하는 것일 뿐...

로마제국에 대해 제국주의 나쁜넘들 이라는 식의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없지 않은가 ?????



다른 하나의 불편함은... 극동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정세에서 한국이 거의 소외되고 있다시피 한 점이다.

이 노련한 전력가의 눈에는 인도, 중국, 일본만이 아시아의 추축이며 한국은 그들 사이에서 미국이 조금 관심을 가지는 변방처럼 인식되고 있다.

물론, 남한을 극동지역의 지정학적 추측으로 묘사한 단락이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우리나라 사람의 관점에서는 실망스럽다.

(이 책의 주장이 틀리다는 이야긴 아니다. 그리고 덧붙이면.. 쓸데없는 지저분한 논쟁으로 이어지길 원치 않으니.. 이 책의 주장이 맞다는것도 아니다.. 라고 하나 더 붙여둔다. ^^;;)



남한이 미국과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는 미군이 일본에 대규모로 주둔하지 않고서도 일본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며 ..... 라든지,

통일, 또는 중국영향권에 편입될 경우 극동에서 미국의 지위가 크게 변화하는 바, 남한에 대한 통제가 더욱 값진것이 되었다든지.. 

중국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하는 맥락에서 남한의 미군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들이 그렇다.



뭐, 좀 비판적으로 전술한것 같긴 한데... 이 책은 꽤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270 페이지 정도에서 한국에 대한 내용은 십여페이지나 될려나 모르겠지만,

세계정세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나라의 통일이 가져오게 되는 극동정세변화를 기술한 부분 등을 포함한,

겨우 저정도의 페이지를 읽고 얻는 소득이 이 책의 가격정도는 가볍게 넘어선다 하겠다.



이렇게 비판적으로 홈피에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이 미국인으로서 읽을때는 쉽고 좋은데.. 이 책에는 부지불식간에 독자를 미국인의 입장에 동조시키는.. 이상한 마력이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가령, 옛 소련연방이던 나라들이 있는곳의 지정학적 다원성의 강화가 러시아의 헛된 생각을 억제한다거나

이것이 오히려 러시아와의 관계를 실패했을 경우 중요한 보장책이 된다는 관점은

미국으로서는 자명하고 러시아로서는 짜증날 것인데... 홈피쥔장처럼 제3자에게도 흥미롭고 일면 타당해 보인다.



관심사인 아시아를 위주로 뽑아써서 저렇지.. 전체적으로는 유라시아.. 즉, 유럽, 아시아, 러시아(이넘은 좀 특이하니까...) 정도의 

정세에 대한 책이라 생각하면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등 옛 영토에 대한 이해관계라든가... 유럽에서의 프랑스와 독일. 등등...



언론에 나오는 여러가지 국제면의 분쟁이나 기사들이 이 책을 읽고난 후면 한층 흥미로워질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런 언론에서 다루지 않아서 그런지.. 숨어서 일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나오는걸 보면 우리의 외교는 ??????  하는 마음 뿐이다.

중국도 뛰고 있고... 일본도 바쁘게 움직이는데 (일본의 군국화는 이 책에선 선택되어져선 안될 나쁜 방향으로 나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만 좀 그래보인다....



한가지 놀라운건...

1997년에 쓰여진 (번역본은 2000년) 이 책의 여러가지 전망들의, 현재 벌어지는 모습들이다.

이 책은 예언서가 아니므로 한가지 모습으로 예측된것이 현실화 하는건 아니고...

이런석으로 저런식으로 갈수 있는데 그중 이 모습은 바람직하고 (미국에) 저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는 식으로 언급되는 그런 선택지들이

지금의 언론지면에도 메워지고 있는걸 보면....

다시금 이 책의 저자가... 그리 무시할만한 전략가는 아니라고...... 아니, 곱씹어볼 가치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