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뇌과학자이다.
즉, 이 책은 통계학의 범주에서 아직 과학의 단계로 접어들지는 못한것 같은 심리학적 접근이 아니라,
사이코패스에 대한 유전학적, 생물학적, 의학적 접근이다.
어떤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되는가에 대한 유전적 소양에 대한 글인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이다 라는 표현은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사실 현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불편한 진실일수도 있다.
재미를 위해 극적구성을 빌려쓰려고 한 부분과
나같은 일반인이 평생에 한번 들어보기 힘든,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 등의 전문용어의 나열 사이를 오가다보면
글의 무게감이 가끔 헷갈리기도 하고 지면을 따라가는 눈과 달리 뇌는 잠시 이탈해 딴생각을 해대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흥미롭게 읽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의학적 분석이 아닐까 싶다.
(그래!!!! 덱스터(사이코패스를 그린 인기있는 미드)도 그랬어!!!!!)
이 책은 사이코패스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기저에는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길을 담고 있는데,
인간은 타고난 유전자 그대로의 형질을 나타낼 뿐이다.
다만, 타고나는 유전자 외에도 후성유전학적 성질을 띠는 유전자가 있어
양육에 의해 어느정도 길들여지고 방향성이 고정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
결국 인간의 내면은 타고나는 것이고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에는 이미 바뀌기엔 좀 늦었다....
라는 정도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이것은 흔히 여자들이 폭력적이고 사이코패스적인, 불성실한 성격의 남자들의 곁에 붙어있으면서
내가 고칠수 있어.. 라면서 남자의 인생속에 매몰되어 가는 과정 역시 소상하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된다.
(로또도 어딘가의 누군가는 맞는 세상이므로 100% 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라고 해두자.)
원래 영화든 책이든 내용, 특히 요약을 적어놓지 않는 이 블로그 치고는 너무 요약해버린 감이 있는데,
이 책의 내용들은 결론에 구애받지 않고 세세히 읽어볼 만한 가치와 재미가 있다.
뭐, 책의 도입부 정도만 읽어도 이런류를 좋아한다면 책의 재미를 알아보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의 주장이 모두 와닿을수는 없지만,
그리고, 나 역시 여러가지 부분에서 (의학적인 부분보다는 저자의 성향을 스스로 변호하는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논지는 명확하고 독자가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게 만든다.
요약하면,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의학적인 답을 내릴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