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타

호가든 맥주 형제들...

너른바다 2015. 10. 3. 11:04

요즘 각 할인점들의 수입맥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느낌이다.

1, 2년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각종 세계맥주들이 저렴한 가격에 쏟아져 들어왔다.

하긴, 일반적인 거리의 맥주집에서도 세계맥주집이 꽤 늘어나기도 한걸 보면 국내 2개사가 양분하던 시장은

먼 과거의 일이 된 듯 하다.



호가든은 한때 우리나라 시장에서 꽤 잘나가던 밀맥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국내 맥주사가 국내생산을 하게 되면서 그 맥주회사의 이름을 딴 '오가든' 이라는 명칭과 함께

좀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론 밀맥주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 관심두던 맥주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이마트에서 이 삼형제가 싸게 풀렸길레 좀 사와서 먹어봤다.



아... 서두에 미리 말해둘것은, 글쓴이는 맥주에 정통한.. 뭐 그런 사람이 아니라

소위 맥알못(맥주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 에 속한다고 봐야 할것이다.

다만, 많이 먹지는 못해도 종종 한캔, 한병의 맥주를 즐기는 입장일 뿐이다.





뭐, 중간에 그림이 좀 야시시 한 맥주도 있는데...

그렇다고 19금은 아니다.

아.. 맥주 자체가 술이니 19금이라고 해야하나...^^;


왼쪽으로부터 수입사 라벨 기준으로 호가든 그랑크루, 가운데는 패스, 가장 오른쪽이 호가든 로제 이다.

가운데는 왜 패스인가 하면.. . 누가 잘못한건지 모르겠는데... 각각 한박스씩 사온건데 금단의 열매 쪽에는

모든 병이 다 그랑크루 라벨이 붙어있었다. -_-;;;;;





왼쪽 두개는 330ml에 각각 병당 2,000원이었고,  오른쪽 하나는 750ml 에 가격은 7,800원이던가? 였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행사가 끝났다고 하는데 다른 할인점에선 그대로 라고 하기도 하고...)

중간것의 정식 이름은 영어로는 포비든 푸룻, 즉 금단의 열매인데 그림은 루벤스가 그린 아담과 이브의 그림을 차용했다.

그런데 잘 보면... 남자가 들고있는게 뭔가 이상하다.

원래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아야 할 왼손에 맥주잔을 들고있다. ^^;;;;

내가 구입한 가격은... 그랑크뤼와 금단의 열매



맛으로 들어가면....

우선 로제.

이건 좀 달달한 느낌이고 느낌상으론 와인과 맥주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알콜함량도 3% 밖에 되지 않아 여성들에게 맞을것 같은 맥주이다.

다만, 맥주같은 느낌이 제일 약해서 많이 먹지는 못하겠다는 느낌.

한병까지만 딱 좋은 느낌이었다.



그랑크루와 금단의 열매.

둘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으론 크게 구분할 만큼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말했잖아!!! 맥알못이라고!!!)

과일풍미가 느끼지는데 설탕같은 단맛이 아닌, 맥주에서 느끼기 힘든 어른스런 단맛이 감돈다.

이 맥주 맛있는데? 라고 할만한것 같다.

다만, 둘 다 알콜함량이 높은데 8.5% 이다.

개인 주량으로는 작은 병임에도 불구하고 두병 감당하기가 힘들다.



첫입부터 맥주다운 맛보다는 독특함을 느낄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약간의 독특함은 좋아하지만 이건 좀 과한게 아닌가 싶다.

좋아하는 정도라면 스텔라 아루투아 (재료에 옥수수가 들어있어 그런지...) 나 레페 블론드 (희미하게 초코 맛이 난달까...) 정도인데

이 둘은 알콜이 쎄서 그런지 약간 개인취향엔 살짝 과함이 있다.



이 맥주도 그렇고 듀벨도 그렇고 수도원 맥주 계열중에 대체로 알콜이 좀 쎈게 있는거 같은 느낌...

일반적인 맥주보단 강한 풍미를 (알콜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을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