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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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다음 책 정보 라는게 있었던거 같은데... 이젠 인터파크 밖에는 안되나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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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라서 처벌을 면하고 가난해서 감옥에 간다는 설명은 너무 단세포적이다.
답은 훨씬 복잡하다. 그야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 말은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표지의 요약처럼 당연히,
그리고 기대한바 대로 단순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읽을때는 평범하다.
4장쯤 읽을 때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같다.
8장쯤 되면 공포소설이 되어간다.
이윽고 책장을 덮으면, 마치 무슨 참수 동영상이라도 모르고 클릭한 양, 기분이 많이 언짢아 진다.
(그러고보니 보물섬 (TREA$URE ISLAND) 라는, 조세회피처 책을 읽었을때도 좀 그랬던 기억이...)
대마초 반토막 때문에 형무소 복역을 하는 사람과, 마약거래 조직을 위해 수억달러의 자금을 세탁해주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HSBC 임원들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작자는 현재 미국의 사법시스템이 대중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 그들은 위법한 일을 했지.. 근데 그게 범죄는 아니라고... 은행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본연의 업무라 말야. 그걸 처벌한다고?
그렇게 거대한 은행을 처벌할 때 얼마나 큰 경제적 손실이 일어나는지 알아?
좋아. 수십억 달러의 엄청난 벌금을 때리자고. 형사 처벌은 아니지만,
경제도 좋고 그 돈으로 정부가 일을 하니 사회에도 이익 아니겠어?
(물론, 은행이 위법한 일을 해서 얻은 수익에 비하면 자잘한 액수의 벌금이지만 말이야...)
그러고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많이 본 기억이 있다.
재벌과 연계된 뉴스 들에서...
책에서 말하는......
1달라를 속이는건 범죄지만 월스트리트에서 1백만 달러를 속이는건 훌륭한 사업수단이다 라는 작자의 비유를 보면
한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고 많은 사람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는 진부한 이야기가
어느새 이미 현실 그 자체가 되었다는걸 느끼게 된다.
직접 뛰어들어 취재하면서 적어 내려간 저널리스트의 고발은 정말 미국이 그렇단 말인가? 라는 의문까지 들게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런건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흔하게 보이지만 아무도 들추지 않는 불편한 진실일 뿐이다.
http://www.ytn.co.kr/_ln/0103_201502171927142145
위 기사처럼, 배고파서 라면과 소액을 훔친 사람은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큰 국방 비리를 일으킨 어떤 사람은 집행유예를 받았고, 어느 장관은 방사청의 비리를 생계형비리라고 국회에서 주장했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의 거대금융기업의 불법과, 공매도 세력들이 어느 보험사를 무너뜨려 막대한 수익을 얻기 위해 저지른 치졸하고 무수한 불법적인 일들을 파헤친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 책은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거울을 마주볼 용기가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작은 고발장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표를 던져주면서 왜 그러는지 몰라... 라고 혼잣말을 되뇌이는 그야말로 이상한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