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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 번아웃 시대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너른바다 2016. 3. 26. 09:05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국내도서
저자 : 요아힘 바우어(Joachim Bauer) / 전진만역
출판 : 책세상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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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일이란 것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가는가?

고전적이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른이 된 후... 가정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젊은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언듯보면 무슨 힐링서 같은 제목이다.

그래.. 힘들지? 토닥토닥.. 그런데 그래도 그거 좋은거란다.. 뭐 이런 느낌의...

하지만, 내용은 본질적으로 신경생물학적, 심리학적, 역사적으로서의 일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다.

내용상 직장인에게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의 심연을 들여다볼 기회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중간관리자 급 이상의 경영진이 읽어도 상당히 깨달을 부분이 많다고 생각된다.



노동의 원시적 잉태부터

아동노동이 만연하던 중세를 거쳐,

투기자본이 최단시간내에 수익을 내고 철수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실시하는 현대에까지



그리고 의학적으로 일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부터

심리학적인 분석과

서양철학사가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해온것 까지...

모든 부분을 넘나들며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훨씬 우리보다 양호한 독일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학박사의 진단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못한데 하물며 우리나라야......

아마 이 저자에게 우리나라의 현실을 인지시켜 준다면 자신의 연구결과의 조금 먼 미래의 결과물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대로 우울하고, 일을 하는 사람은 한계를 모르고 그대로 모든것을 소진해버리는 사회에서 

과연 인간의 행복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속되게 말하면 무슨 사탕발림같은 속삭임이 아닌, 제대로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꽤나 좋은 선택일것이다.



하지만, 어떤 시대이건 우리 인간사회에서...

인간이 노동에 지배받지 않고, 노동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일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말한 노동의 대목은 이 책의 많은 내용들 중에서도 꽤나 와닿는데,

인간은 노동에 초대받았고, 동시에 노동은 인간 실존의 표식이자 근본적 차원이다. 이는 인간의 천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원천으로, 가족을 건사하고 곤궁에서 구해야 하는 인간의 의무로, 이성적 방법으로 행동하고 자신에 대해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정표로, 자기완성의 기회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마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일의 이상론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이 교서에서 노동조합의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피력했다 한다.)



아직 일을 구하지 못한 숱한 사람들에게 사치스런 이야기로 전락해버릴수도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오히려 우리사회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일그러지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도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