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축소되는 사회.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되었다.
이 작은, 하지만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휴대용 전화는 인간의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런 스마트폰은 네비게이션을 죽였고, 소형카메라를 몰아냈으며,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런 와중에 새로운 블루오션들을 창출해냈는데 그중에는 현대 사회를 새롭게 정의해버린 sns 라는 것이 있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첨단 디지털 기능과 sns 가 만나면서 사회의 근본을 뒤흔든 항목에는 언론이라는 것도 들어있다.
예전에는 신문과 방송의 뉴스에서만 세상의 사건, 사고를 접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각종 분석과 자료들 역시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입을 빌어 언론만이 제공하는 영역이었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중추적인 정보들의 산실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에 따른 각종 권력과 돈은 덤으로 따라붙는 것이었고...
하지만, 스마트폰과 sns 가 만나면서 세상은 변해버린다.
세상의 어떤한 언론도 전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시민들이 찍어올리는 sns 속의 뉴스보다 빠를 수 없다.
불행하고도 잔인한 결과를 내버린, 이번 스포츠센터 화재사고에서도 화재 발생 소식도, 근황도 각종 커뮤니티는 언론보다 빠르게 내용을 전했고, 언론이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재하는 동안에 인터넷 상에는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사람들과 소방의 현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각종 의견을 쏟아내었다.
물론, 이런 과다한 정보에는 각종 가짜정보와 인기를 위한 과장된 정보들이 섞여있는데... 문제는 요즈음의 언론 역시 그런 면에서는 대중에 대해 sns 나 커뮤니티 보다 나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바, 그런 sns 나 커뮤니티들의 단점이 상쇄되어 버리고 있다.
결국, 현재 언론권력이 남은 영역은 심층취재를 통한 기획기사와 사설, 시민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의 발굴기사 (특히 정치면의) 정도인데... 신뢰를 잃어버린 언론이 지탱하기는 여전히 힘든 영역이고 더우기 정치적인 면은 언론들의 의도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현재 모습으로의 언론 권력은 더이상 지탱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뭐, 앞에 쓴 내용들이 사실이라 가정하면... 그럼 언론은 신뢰만 회복하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신뢰를 회복한다는 가정 자체가 무리한 가정이지만, 그렇더라도 여전이 뉴스 전달의 속도에서는 앞으로 영원히 sns 와 커뮤니티를 쫒아갈 수 없다.
'갑'의 위치에 있던 서비스업 종사자에서 '을'의 위치로 서서히 이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지 못하는 한... 언론의 생존법은 난망할 것이다.
물론, 현재도 신문지면은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 디지털 세대가 50대가 되고, 60대가 되면 갑자기 지면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제공받으려고 돌아서게 될까?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직업을 대고 나름의 근거를 대면서 논리를 써넣는 사람들과의 (비록 대부분은 답없는 논쟁으로 끝나버리지만) 다툼을 동반한 소통을 버리고 저녁 뉴스시간에 앵커가 전하는 일방적인 논리들을 받아들이게 될까?
만일 거기에... AI 를 가미한. 정보의 가공업이 새로이 시장에 나타난다면... 언론의 영역은 더 빠르게 줄어들지 않을까?
사실전달면에서 sns 와 커뮤니티에 밀리게 되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즈음의 언론은 부쩍 추측기사가 늘어난 느낌이다.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UAE 를 방문한 것을 놓고 상당히 많은 뉴스들이 나왔지만, 내용은 대부분 기자의 상상에 불과한 느낌이다.
문제는... 그 추정을 구성하는 논리들이 너무 부실하다고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는... 언론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물론... 이 글은 당연히, 개인의 허구적 상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