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전문가가 아니므로 내용이 틀릴 수 있음.
2. 스포일러가 일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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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인 빅쇼트의 쇼트(short) 는 투자에서의 숏포지션(하락배팅)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극중 공매도(short selling, shorting)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CDO 의 구조를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영화에서도 CDO 의 수익발생 조건이라든가 계약내용이 정확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 영화 내용상 공매도가 어떻게 발생한다는 것인지 좀 의아하다.
이 영화는 두개의 영화와 같은 소재를 다루는데 그건 2008년 금융위기를 말한다.
여기서 두개의 영화는 마진 콜 과 인사이드 잡 을 말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면, 우선 영화적인 재미는 개인적으론
빅쇼트 > 마진 콜 > 인사이드 잡 정도라 생각된다.
일단, 인사이드 잡은 다큐멘터리이고 마진 콜은 독립영화다.
둘 다 재미있고 훌룡한 영화이기는 한데 독립영화가 가지는 한계는 아무래도 거대자본의 상업영화보다는 클수밖에 없다.
영화는 마진콜보다 조금 더 나아간다.
마진콜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는 거대 투자금융회사들이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빅쇼트에서는 주인공들에게 물렸다는걸) 인지한 이후에 회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모아놓은 정도의 이야기이다.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이다보니 사전에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파생상품을 좀 알고가면 좋긴 하다. 영화 중에서도 그런 상품들을 꽤 재치있고 간명하게 설명하긴 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2%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금융이 발달하다보니 자산을 바탕으로 유동화 라는걸 하게 되는데 이 중 영화와 관련있는 가장 유명한 것이 주택저당증권 (MBS) 이다
MBS 는 위 마진 콜 링크에서 설명을 간단하게 했고...
이런류의 자산유동화 된 증권들을 또 이것저것 쓸어모아 신용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 (이 부분을 영화에서는 사기라고 한다. 그게 사기인가 아닌가는 관람객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인데 이 부분에 동의하는 순간 영화는 지저분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버린다.) 새로운 상품으로 둔갑하게 된다. 이것이 CDO 이다 (CDO 이므로 MBS 이외의 것들도 섞였겠지만, 스토리를 따라가기 쉽게 MBS 들을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는게 좋을것 같다.)
이러한 CDO 를 만드는 과정에서 AIG 같은 금융사가 일정조건의 보증을 서고 대신 수수료를 챙긴다. 이런 종류가 바로 CDS (신용부도스왑) 이다(AIG 는 금융위기에 이 상품으로 망해서 우량한 부분만 AIA 로 바뀌게 된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 빅쇼트에서 나오는 좀 다른 종류의 CDS 인데 AIA 가 CDO 가 망하지 않는다.. 에 걸었다면 (안망해.. 망하면 내가 물어준다니까? 나 돈 많잖아... 그대신 내가 보증서는 수수료는 줘야지...), 주인공들은 주택시장이 무언가 잘못되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CDO 가 망한다에 걸게 된다. 어떤 조건하에서 어떤식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지는 영화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대충 비유하자면 이렇다.
은행을 찾아가서 이런 금융상품을 제안한다고 가정하자.
"만일 운석이 떨어져서 이 도시가 망해버린다면 내게 큰 돈을 주시오. 대신, 운석이 떨어지지 않는 동안은 매달 꽤 큰 수수료를 당신 은행에 지불하리다."
도시가 망할리가 있나... 은행은 크게 기뻐하며 이 봉 들을 반긴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제안하는 금융상품을 만들어주고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시각... 우주에서는 운석이 지구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택시장의 붕괴 조짐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투자금융회사가 만들어낸 금융상품이 망하는 것에 돈을 걸었는데 금융상품이 망하면 그 회사도 어려워진다.
그럼 주인공들은 누구에게 돈을 받을까?
결론적으론... 이런 결말에는 항상 피해를 감당하는 봉들이 있다.
그것은 정보에 어두워 피해를 떠안는 소액 투자자들과 투자에 관심없이 그냥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세금을 납부하는 서민들이다.
(이 부분에서 다른 회사들에 피해를 떠 넘기는게 마진 콜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PS. 이 영화도 실화를 다루고 있긴 한데... 이와 별도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하듯이 시장의 잘못을 알아채고 돈을 버는 실행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조지 소로스' 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의 주장은 이렇다.
이런식의 경제는 잘못됐어.. 난 그걸 수없이 지적했지. 내가 그런 잘못을 만든건 아니고 그냥 그걸 이용해 돈을 번거 뿐이야...
그가 영국 파운드화를 굴복시킨 일은 유명한데, 요즘은 중국이랑 설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경착륙은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