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미있는 구석이 많지만, 재미없는 책이다.
무슨말인가 하면...
이책의 우리나라 버전이 나온다면 바로 판매금지가처분이 신청되고 뒤이어선 엄청난 금액의 명예훼손을 빙자한 손해배상이 난무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아무일이 없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미국을 배경으로 하기때문에 지명이나 단체, 갖가지 내포들이 모두 미국인에게 와닿을 내용들이다.
다시말하면...
한국버전이 아니기에 이 좋은 내용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그게... 재미있는 구석이 정말 많은 책 임에도 재미없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 책의 프레임 (그게 단순한 프레이밍의 영역인지 정치조작의 영역인지는 사실 난해한데.. 그건 이 책의 범위는 아니다.) 을 '종북' 이라는 단어로 치환해
읽을수 있다면 이 책이 재미없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류의 책을 좋아할 성향의 사람이라면... 흔히 생각해본적 있을것이다.
왜 집도 없는 사람들이 종부세를 그렇게 극렬하게 반대하는거지?
그다지 진보적 입장을 취한적도 없어보이는데 왜 민주당이 진보라고 공격받는거지?
대북강경책을 목소리 높이는 내각엔 국방부장관을 제외하면 왜 국민의 4대의무라는 군대를 나온 사람이 거의 없는거지?
도대체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감세를 지지하는거지?
그런류의 궁금증을 이 책은 굉장히 잘 분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적인 분석이기에 그 대상 하나하나를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치환할수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의 엑기스는 에필로그에 있다.
하지만, 그 엑기스를 이해할수 있으려면 책의 내용을 읽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단점으로는 몇몇 잘못된 폰트들이 섞여있는게 보이는데 이런건 좀 걸러졌어야 한다.
비록 아무런 힘이 없지만... 오래된, 아름다웠던 시절을 지키는 용감한 시민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환상으로 포장한채
보수라는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켜나가는 체제를 구축하는 놀랍고 재미있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이 '굉장히 이상한 것'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이미 그런 프레이밍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읽을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한계가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