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영학자는 드러커를 읽지 않아!
포터는 더이상 통하지 않아!?
라는, 다소 도발적인 책표지가 사실은 좀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었던 책이다. ^^;;
개인적으로는 사회과학 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경험과학이라고는 하지만, 도무지 과학스러운 부분이 없어서이다.
경제학도, 심리학도 마찮가지인데 그래도 그 두가지는 재미있어서 좋아하기도 하고, 경제학의 경우는 그나마 경영학보다는 과학에 근접해보인다.
흔히 알고있는 수요공급의 법칙이라는걸 예로 들어보자.
이미 명품같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맞지 않는 재화도 있고, 무엇보다도 행동경제학으로 수요공급의 법칙의 근간인 인간은 합리적 소비를 한다는
가정이 깨어진 마당에 아직도 법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이걸 과학이라고 불러주기는 좀 그렇다.
다만, 그 재화를 굉장히 보편적이고 대량생산품목이며 어떤 디자인이나 기능에 특허가 없다면 그럭저럭 맞아들어가는 구석이 많으니 인정할만도 하다.
하지만, 경영학에서 말해지는 것들에서는 도무지 재현성이나 반증가능성 같은것들을 들이댈 의미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길 구구절절히 늘어놓는 이유는, 이 책의 마지막 즈음 때문이다.
작자가 말하듯이 사실 이 책은 어떤 뛰어난 경영이론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그래봐야 미국이지 뭘...)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자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 최신동향을 소개하기 위한 책이다.
경제학에서도 그런 경향이 강한데 사실, 대부분의 경제학, 경영학책들은 한가지 방향성으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세상을 설명하는 경제학/경영학 이론은 들어보질 못했다.
그러므로 연구자가 아닌 일반 상식선의 독자라면 이런저런 주장을 비교해가면서 읽어보면 좋은데 그런류의 책은 쉽게 접하기 어렵다.
하기야... 어찌보면 과학에서의 대통일장이론이라도 요구하는 난해함일런지도... ^^;;;
책의 내용이 되는 최신동향들이야 읽어보면 될것이고,
책의 성격은 이것저것 건들이다보니 일반적인 경영학이론책보다는 덜이론적이지만 개인적으론 꽤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마지막 즈음에 경영학은 과연 유용한 학문일까? 라는 부분과 그래도 경영학은 진화한다. 라는 부분은
원하던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류의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면에선 꽤나 반가웠던 챕터이고...
근데... 다 읽고나서 독감으로 한 이주.. 앓아 누웠더니 읽었던 내용들이 싹 날아가버렸다. 쿨럭... ^^;;;
그런데 기억나는거 하나는... 그동안의 경영학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독자로서는
오히려 그럭저럭 괜찮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느낌이다.
그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