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지리학인가
국내도서
저자 : 하름 데 블레이(Harm J. de Blij) / 유나영역
출판 : 사회평론(Bricks)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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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현상을 한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 작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그러듯 한가지 관점을 주된 이유로 사용하는건 그 특성의 중요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의 경우는 지리학을 그런 주제로 삼고 있다.



단, 여기서의 지리학은 단순히 지도를 펼쳐놓고 여기는 무엇이고 저기는 무엇이고... 하는 먼 기억속의 단편적인 지리학이 아니라, 지리풍속학, 지리기상학, 지리고고학, 지리생물학, 지리경제학 등등으로 세분화 시켜서 불러도 좋을만큼의 여러가지 지리학의 발전된 면모를 말한다.

(이 책을 읽다가 이런면에서 뜬금없이 '다키스기가의 도시락' 이라는 만화가 생각났는데 그 만화속의 주인공이 풍속과 문화에 연결된 지리학을 연구한다. ^^;;)



위에 쓴것처럼 이 책은 지리적 요소를 제외한 검토만으로는 복잡한 현대사회의 현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역으로 지리적 베이스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그리고 시기적으로 약간 지난 후에 읽다보니 (우리나라 초판은 2015년 7월이지만 2012년 9월이 원래의 책 개정판이 발간된 때이다.) 어느정도 심리적 괴리감이 있는 상태에서 읽을 수 밖에 없어 꽤나 읽는데 오래 걸린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리적 위치들에 대한 상식도 아시아권에서 살며 중동과 유라시아, 아프리카에 비교적 접점이 없는 우리 입장에선 생경하기만 하며 작자가 원하는 대로 공부해가며 읽기엔 상식과 재미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만만치 않은 일이 되어버린다.

이런 여러가지가 이 책이 가지는 제대로이고 중요한 포인트들을 건너뛰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고나 할까......



그러므로 책의 표지에 나오다시피 미 국무부 추천 외교관 필독서 라는 문장은 당연해 보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어떠한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다.



요약하면, 전문분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거나 업무적으로 관련된 사람들 (미 국무부 직원 필독서처럼...^^;;) 이라면 읽을 가치가 넘쳐나는 책이라 생각되지만 간단한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그 내용의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권하지는 못할것 같다.

그리고 그 중간자 정도라면,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고 부분부분 읽어보는 정도로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을테니...... ^^;;;

내 경우는... 중간중간마다 알고싶었던 부분과 지리한 (지리학의 지리 말고...ㅋ) 부분이 지속적으로 교차해선.. 참 난감한 책이었다.

쿨럭......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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