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몰락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리카즈(James Rickards) / 최지희역
출판 : 율리시즈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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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출장길마다 단속적으로 읽는 나같은 독자애겐 좀 불리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보기도 어렵고 번역이 매끄럽다고 느껴지지도 않기에 이걸 전회 읽던 기억을 되살려 가면서 읽기엔 부적합하다.

뭐, 책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할 수준의 독자가 아니기에 개인적인 소감들을 채워넣자면 

기축통화의 이권에 대한 독점이 영원히 유지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고 그게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책과는 좀 생각이 다르긴 하다.



경제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쉬운 책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핵심은 역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치가 위협받는다는 내용이지만 그 전개과정이 사실 만만치는 않다보니 큰 줄기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세부사안들까지 파악하기가 쉽지않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의미라면은 이책보다는 베리 에이켄그린의 달러제국의 몰락 ( http://widesea.net/34 ) 이 더 좋았던듯 하다. 뭐, 세부적인 내용들은 다 잊어버렸지만... ^^;;;



좋은 착점이긴한데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꽤나 따라가기 어려웠던 책이다. 거기에는 번역 문장이 매끄럽게 와닿지 못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된다.

같은 논리를 전개하더라도 전문용어와 약어가 주로 사용되는지라 나같은 비전문가에게는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제3부 통화와 부 같은 파트는 사실 매우 간결하고 중요하며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너무 전문적인 수사들로 인해 난해하게마저 느껴진다.

결국, 대상이 일반 독자들이라기 보다는 논문 성격의 주장처럼 읽힌다.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하다는건 이런 경우들이다.

p195 를 보면, 


"21세기 들어와 케인즈 이론의 모든 허점이 드러났다. 임금경직성은 특별한 경우로, 노동력이 생산성에 핵심요인으로 작용하며,

대체노동력은 존재하지 않고, 노동조합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또한, 글로벌화된 아웃소싱이 이루어지지 않고, 실업률은 비교적 낮은 상대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라고 씌여있는데,


저 문장에서 위 상황이라면 노동조합이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경우에 가능하다 라는 뜻이 된다.

갖고 있다, 라고 끊어버리면 글이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저런곳에 이런류의 어색함들이 좀 있어보인다.



148p 에서 시작되는 폰지사기가설과 과잉투자에 대한 주장은 사실 우리나라에도 대입된다고 생각한다.

150p 에서 나오는 투자중심경제가 소비중심 경제로 이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과소한게 

왜 문제가 되는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며 과오투자의 문제는 4대강과 자원외교가 만들어낼 상처가 어떤것인지를 말해준다.

P166의 소비절벽은 완전한 우리의 현실이다

저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게, p185~186 에서의 임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저자보다는 폴쿠르그먼에 동의한다. 내겐 이런 부분은 행동경제학의 변이 정도로 생각된다.



지역차이에서 명목임금을 확연하게 차이를 둘 만큼의 격리는 화폐통합의 단일성과는 상반된다고 생각된다..

즉, 화폐가 통일된 정도의 사회는 명목임금상의 차이가 마치 서로 외국인것마냥 벌어지기 힘들고, 

그런 차이가 있다면 애초에 화폐만의 통합이 오래 유지될수 있을까 싶다.

미국을 예로 들때 각 주마다 명목임금이 크게 차이날 수 있는가의 의문이다.

(미국의 현실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런류의 세계경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책을 읽을때마다 생각하는건, 

그 게임에 참가하는 각 객체들이 정상적이고 속임수를 쓰지 않으며 정의롭다는 가정들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IMF 가 과연 책에서 정의하듯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금융을 관리하고 리스크를 통제하며 경제발전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내고자 할까?

뭐, 이런 근원에서 출발하면 대부분의 세계경제의 현황을 다룬다는 경제학 책들은 음모론 책이 되어야 하니 더 이상해지긴 한다.

그럼 이제.... 상투적인 문구로 시작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치는 항상 공격받고 있으며 (누구라도 그런 불로소득의 가치를 마다하지는 않을것이다) 아마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만일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는다면 그건 이세상의 경제학적 대격변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작가에게 한가지 물어보고싶다. 그래서... 미국은 (달러는) 절대선이며 정의인가?

논지가 좀 왔다갔다하는것 처럼 느껴지는게 착각인가...



나는 작가의 IMF 에 대한 인식에서 세계정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것처럼 느껴진다.

그런점에서 p301의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의 주장에 더 마음이 간다.

작가는.. 기축통화라는 위치가 정의나 효율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로소득의 헤게머니 싸움이라 생각돠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로소득를 없애기 위한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기득권을 가진자는 결코 내려놓지 않을것이다.



10장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11장의 불확실성 같은 장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만, 책 전체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금에 대해선 좀 그렇다.

금이라는 물리량이 인간이 만든 가상경제를 통제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력에 인간을 연결하는건 아닐까... 

그건 다시 가상으로 대체한다면 형식적으로 볼때 비트코인이랑 다른건 또 뭔가 싶다.



뭐, 주절주절 희한한 개인생각들을 적어넣었지만, 여튼 2015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이라고 한다. 그러니 뭐.... ^^;;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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