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저자
로버트 스키델스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6-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끝없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다오늘 우리의 삶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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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트릭인지, 필연적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제목은 어떤면에서는 생뚱맞고 어떤면에서는 잘 이어진다.
심리적 트릭이라고 한것은, 사람은 주어진 질문에 굉장히 한정적인 답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생각해본 것이고, 
필연적 결과라는것은 그만큼 전개가 잘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라는 제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은, 그래서... 얼마나 있으면 된다는거야? 일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 질문을 한 경우.. 상당히 뻘쭘해지게 된다.
트위터 문구정도라면 살짝 아무도 몰래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한 작업인게, 경제학자인 아버지와 철학자인 아들의 공동 산물이다. 그런 결과물답게, 
논의를 경제학과 철학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공동작업인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간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읽혀 넘어가는 편한책은 아니다.
하지만, 철학적 담론이 경제학을 통해 실제로 구현되어가는 과정을 보노라면 그 불편함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경제학자와 철학자의 팀은 행복이라는 시체를 해부대 위에 올려놓고 차근차근 해부해가기 시작한다. 
시체에 비유한 까닭은 임대아파트 동과 분양아파트 동 사이에 베를린 장벽같은 철조망 장벽을 세우는 나라에서 
행복이 돈에서 온다고 여기는 천민자본주의의 냄새가 너무 역겨운 나머지 시체의 냄새를 닮아간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속될지라도 그렇게 저열하게 표현하지는 않았고 그건 우리가 향유하던 과거의 살아있던 행복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책이 말하듯이......
전혀 행복할수 없는데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것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와도 같다고나 할까...


경제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책이지만, 수없이 많은 책을 추천해온 각종 경제연구소들이나 관변단체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것이다.
그러므로 평균을 맞추기 위해(그럴이유야 없지만...^^;;;)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한번씩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물론, 인간은 유토피아를 만들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적어도 우리가 왜 인간으로서 다른 존재들과 다른 지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소소한 증명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띠지에 적혀있기에 새삼스럽지만, 이 책에 나오는, 가장 멋진말로 마무리해본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낭비는, 돈의 탕진이 아니라 인간적 가능성의 탕진이다." 
책을 다 읽고나면, 저 말의 울림이 한층.. 커진다.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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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퇴마사

저자
마이크 캐리 지음
출판사
노블마인 | 2009-06-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영화 [콘스탄틴]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 스토리작가의 영국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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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인 헬블레이저의 스토리 작가가 쓴 퇴마(제령일지도) 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마이크 캐리라는 이 작가는 엑스맨이나 얼티밋 판트스틱 포 등의 만화 스토리 작가이기도 하다는데 이 책 역시나.. 등장인물들이 특이하고 매력적이다.



소설의 주인공 삽화를 누가 그렸는지 몰라도, 일본 만화 헬싱의 그림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새인데... 

제정 러시아 시대의 군용코트를 걸치고 틴휘슬(피리같은 악기의 일종)을 소지하며 그르초 막스 스타일의 콧수염을 한 모습도 독특하지만, 주인공의 퇴마이야기 역시 많이 독특하다.

원체.. 영화나 책에 대한 게시물을 만들때 그 내용을 언급하기 꺼리지만 (모든 작품은 선입견 없이 대할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책의 초반부는 살짝 지루한듯이 전개되므로....

혹시나 미리 책을 덮는 사람들을 위해 말해두자면...

책 안의 표현을 빌어, 이 이야기는 산 자들에 맞서 죽은자를 보호하는 퇴마사의 추리물이라고 할까... 뭐, 그렇다.



많은 작품에서 느꼈던...사악한 죄인에 대한 아쉬운 마무리가 없는것도 참 마음에 들고... ㅋ

또한, 이야기 초반에 도입만 하다 만.. 뭔가 거대해보이는 그 무엇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것도 기대되지만,

인턴사원으로 맞이한 파트너에 대해서도 기대만발이다.

설정만으로 2편을 땡기게 하는 맛이 있달까...



55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그렇게 오래 읽을책은 아니다.

다만, 책의 많은 부분을 메우는 세밀한 묘사... 옷의 색깔이며 장식모양새, 분위기 등등을 설명한다거나 하는... 에 싫증을 느끼기 쉬운,

영상에 익숙한 세대라면 (영화에서는 단 한장면이면 묘사가 끝난다. 눈으로 보면 아니까... ^^;;;) 사건이 복잡해지는 중후반에 들어서기 전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수도 있겠다.

뭐, 나름 중요하지 않은 묘사라면 건너뛰어가며 읽어도 무방할것이다.

문자라면 시시콜콜한것 까지 다 줏어읽고 나중에 까먹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많이 불리할 뿐이다. ^^;;;;



현재 1편을 읽었지만, 사실 퇴마, 그러니까 귀신이 난무하는 무서운 이야기라기 보다는 추리물에 가까운 구성이긴 한데...

앞으로는 좀 더 영적인 무서움이 강화되면 보다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여름 심심할때 읽기 딱 좋긴 한데...

납량특집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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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경제 대통령들

저자
유재수 지음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 2013-05-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물로 읽는 세계 경제정책의 역사 1930년대 말 총수요 확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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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특이한 책이다.

내용이 일단,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시대적 상황과 그에따른 재무장관들의 경제정책을 다루는데... 그 재미가 대단하다.

역사서로서의 재미와 경제서로서의 재미를 다 아우른다.

극단적인 경우는, 단편적으로 암기된 세계사 지식을 정세를 이해시킴으로서 이해시키는 부분까지도 있다고 할지도.. ^^



저자는 관료출신의 경제학자라고 해야하지 싶은데, 관료적 특성인지 (나쁜뜻은 아님) 논조에서도 좀 그런 특성이 보인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성향의 극단에 치우치기 보다는 중간적인 길을 좋아하는 특성이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껴진다...

다만, 관료분위기 치고는 주장이 단언적이기도 하다. 그런점은 좀 특이하달까...



그리고... 책의 주제로 볼때... 우리나라도 한사람쯤 넣고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생각도 든다.

재경부 출신이라는 저자의 배경을 볼때 김재익씨 같은 사람을 넣고싶어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넣지 않은 점에서 마지막 챕터의...기존 전개와는 패턴이 좀 다른듯한 맺음이 이해가기도 한다.

(그냥.. 혼잣말이다. ^^;;;)



정작.. 이 책에서 궁금한것은...

조지프 슘페터에 대한 챕터이다.

슘페터의 "자본주의는 살아남을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작자는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가장 옹호하는 주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의도였다면 자신의 주장대로 사회주의로 이행한 후의 결과가 실망스러울꺼라든지.. 걱정이라든지 하는 말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뒤에 그런 글이 이어진다는 책은 본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슘페터는 케인즈를 많이 의식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마르크스를 더 의식한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다만,

이글을 쓰는 홈페이지 쥔장은... 경제학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이 글은.. 그냥 어디서나 있는 어떤 독자의 투정일 뿐이기도 하다. ^^;;;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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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

저자
로버트 코펠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북스(주) | 2013-06-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모든 월가 트레이더들의 필독서! 그들은 왜 첫 거래 전에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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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멀쩡한 제목의, 조금은 골때리는 (조금 저속한 표현이기는 하다. ^^;;;) 내용을 담고있다.

통상적인 투자에 관한 조언을 담은 책이라면...

돈 많이 벌었거나 (작자도 그렇긴 하지만...) 해당 직종에 종사하던 사람이 (작자도 그렇긴 하지만... ^^;;;)

이러저러해서 요렇게 투자하렴.. *^^* 하는...

처세술 식의 책들이 대부분이거나.. 약간의 기술적인 내용을 담고있는게 보통인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유별난데...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의 관점에서 투자의 속성과 그에 대한 관리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조금 딱딱하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 투자에 관한 멋진 표현으로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 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책에도 멋진 표현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시장은 우리가 지불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비이성적으로 움직일수 있다."는 케인즈의 말이나...

"경마에 돈을걸면 그건 도박이다. 당신이 스페이드 카드 세장을 뽑을수 있다는데 돈을 건다면 그건 오락이다. 앞으로 면화 가격이 오를거라는데 돈을 건다면 그건 사업이다"

는 윌리엄 쉐로드의 말들이 그렇다.



그럼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 책일까...

탐욕때문에 과거와 현실을 실제와 다르게 해석하고 미래를 자신에게 장미빛으로 짜맞춰가는 과정을 밟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거의 모든 투자자 라고 쓸수있다. ^^;;;;)

특히 리스크를 말하는 부분에서는... 탁 하고 머리는 치게 되기도 했고...

직관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소방대장의 신발 이야기나 소로스의 허리이야기들이 조금 비논리적으로 연결되는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투자에 대해 과학적인 시선을 들이대고자 노력했던 책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단점이라면...

앞서 말했듯이.. 딱딱하다고나 할까..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



끝으로...

이책의 메인주제와는 살짝 동떨어진.. 전반부의 한 부분을 옮겨본다.



같은 의회 청문회에서 그린스펀은 자유시장에 대한 믿음이 일부 훼손된데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저는 이제 결함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함이 심각한것인지, 영구적인 것인지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함이 있다는 그 사실이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인 헨리 왁스먼은 그린스펀의 말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다시말해, 당신의 세계관과 이념이 옮지 않는는것,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거죠?"

그린스펀은 순순히 대답했다.

"정확히 그렇습니다. 알다시피 제가 충격을 받은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는 40여년 넘게 그것이 잘 작동했다는 상당히 많은 증거를 가지고 일해 왔으니까요."


그린스펀은 규제에 반대했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가 기대한 것과는 달리 금융기관들이 주주와 투자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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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저자
스티븐 러벳 지음
출판사
나무의철학 | 2013-05-1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왜 법정에서 회장님은 휠체어를 탈까?”비열한 전략과 납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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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포함한 자연을 이해하려면 수학과 물리가 최고의 수단이 될것이고,

특정 인간사회를 이해하려면 그 사회의 법과 집행과정, 결과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실존하며 잘잘못을 가려주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규율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그점에서 우선, 이 책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잘 풀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미국 최고의 법학교수가 들려주는 논쟁의 중심에 선 재판들 이라는 설명을 달고있다.

그런점에서 우선 생각나는건...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론...

일반 대중을 위한 상식과 법이라면... 이 책보다는 저 링크의 책을 더 추천하고 싶다.



이 책 역시 꽤나 마음에 들고 재미있지만, 그다지 친절하지는 못하다는 생각때문이다.

가볍게 시작해선 판사재판보다 배심원재판이 오히려 유죄판결비율이 훨씬 높다는, 상식과 다른 통계부터

재미있는 논점들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이해상충의 문제에 대해 개념설명도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거나 (그래도 이건 문맥이나 단어 만으로도 짐작이 갈것이다.)

"손해배상 예정금이 있는가? 있다면 위약금과 구분이 되는가?" 등의 뜬금없이 전문용어를 던져놓는다거나 하는것은 

법을 접하지 않는 일반독자들에겐 무슨소리인지 모른채 지나갈 도리밖엔 없어보인다.

반쯤은 일반독자를 위한...

나머지 반은 법학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는데,

1. 수상한 의뢰인

2. 이상한 변호사

3. 의심스러운 판사

4. 시끄러운 법학계

5. 어수선한 의료계

로... 사법체계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들과 (검사는 없지만... ^^;;;)

추가로 특별한 게스트인.. 의료소송을 말하고 있다. (뭐, 그렇다고 전문적인 의학내용이 나오는건 아니다. ^^;;;)



이런류의 책이 빛나는 것은...

현실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이 굳고 너무나도 명약관화한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법을 어기면서 그것을 지켜나간다면.. 그 사회는 이미 법치국가도 아니고 민주사회도 아니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번 원세훈 전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서울경찰청장의 사건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하게 처리되는걸 보면....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의나 법같은건... 애초에 우리편이면 편파적이어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믿음같은게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건.. 책에 나오는 "정당한 속임수" 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기계적인 평등이나 법률의 적용이 만사가 아니다 라고 강변할런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사회는...

정의와 불법, 사회적 합의의 가치, 진실따위는 구분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린건 아닌지... 걱정된다.



끝으로.. 책에 나온 유머를 하나 옮겨본다.





물리학자와 생물학자와 수학자가 카페에서 빈집을 관찰하고 있었다. 
한시간후 2명이 집으로 들어가는게 보였가. 
잠시후 3명이 집에서 나왔다. 



물리학자: 측정오류군... 

생물학자: 아니야... 생산을 한게 분명해.... 

수학자: 한사람이 더 들어가면 저 집은 다시 빈집이 될꺼야.... 




재... 재미 없나? 꽤 재밌는데.. ㅋㅋㅋ

Posted by 너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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