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예찬

저자
마이클 린치 지음
출판사
진성북스 | 2013-05-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감성의 변덕을 꿰뚫는 이성의 회귀 본능현대사회의 화두는 감성이라...
가격비교



원래 이 책을 고를때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책의 외형에 어찌보면.. 속아서 산 꼴이 되었다고도 볼수 있겠다. ^^;;;

여튼.. 이 책.

이성예찬은 무슨 청춘예찬이나 사랑예찬의 느낌으로 다가왔으나 그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대 출신의 내겐 이 책이 꽤 어렵게 다가왔는데, 그 이유는... 보통 내가 책을 읽는 것은 어떤 문제점을 인식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는 경우가 많고

혹은 그렇지 않더라고 그 책의 내용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공유할 정도의 머리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그런류의 의문을 가져본 적 조차도 없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이성에 대한 인식론적 회의론에 맞서는 철학전 반론이라고 하겠다.


 

데카르트는 참인 것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들을 모두 의심해봐야 하며 그 결과 현실세계를 포함한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스스로가 의심한다, 즉 생각한다는 명제만이 완전하게 자명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그 완전성의 원인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말하게 되었지만

흄이 지적하듯 특권적이고 자명한, 근원적인 원리가 없는 바, 결국 신에 기대고 마는 데카르트의 순환의 모순으로 회의론에 대항하던 시도는 실패했다고 할 때... 

.. 내가 쉽게 읽을 책은 아니구나.. 하는걸 깨달았지만, 그땐 좀 늦었다.


 

그때는 이미.. 이 책을 읽는 나는... 희한한 재미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 책이 어렵고 쉽고를 떠나...

이런류의 철학에 대해... 우리는 한번씩은 접해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너무 인간에 무관심하다.

하긴.. 대학평가를 취업률로 해야하기 때문에 철학과나 국문과를 폐쇄한다는 인간들에게 그건 너무 과한 기대이기도 하겠다.

 

 

굳이 배부른 돼지보단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냥... 적당히... 배고프지는 않은 인간이 될 수 있는 제3의 길이 있다면... 상식적으로.. 누군들 그것을 택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택하지 않으니... 그게 정말 이해못할 사회현상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글이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 개념적으로도 그렇고, 번역적으로도 다소 그러한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과학에 대한 이해이다.



대학시절 교수님의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공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어떤 전제조건 3가지를 통한 공학문제 풀이를 하던 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세가지 조건들은 그동안 숱하기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해 왔지만 아직까지 반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조건들을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세번째 조건에 이의를 가지고 연구중입니다. 

이런게 통하면 스타 되는겁니다. *^^* "



농담섞인 말이었지만, 과학이라는게 그렇다.

공개적이고 상호검증적인 과정을 거쳐 과학은 발전해간다.

언제라도 반박될수 있고 누구라도 그러할수 있다.

물론,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서라야 한다.

린치 교수는.. 그런 과학적 방법론을 이 이성 예찬에 끌어들이고 있다.

그점이.. 내겐 꽤나 흥미로웠다. ^^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보라고는 권하고 싶다.

Posted by 너른바다
,


최고의 공부

저자
켄 베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 [최고의 공부] W...
가격비교



표지부터 거창하게 시작한다.

EBS <최고의 교수>에서 8인의 최고 석학을 직접 선정한 "교수들의 멘토" 켄 베인의 역작.

하버드 대학교 출간 "꿈을 실현하는 평생 공부법"

이정도면... 표지 멘트로는 최상급의 치장이 아닐까.... 싶다. ^^;;;



이 책은 어떤 책인가...

대학평가의 척도로 취업률이라는 잣대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교육부라면... 아마 금서로 지정해야될 정도이다.

역으로 이 책의 저자에게 우리나라 대학교육을 말해준다면.... 아마 믿지 못할것이기도 하다. ^^;;;;;



또한, 조기교육에 목매는 사교육업계에서 이 책을 접한다면,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로비라도 해야할 판이다.

다만, 그 업계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류의 책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책으로부터 이성적인 반향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사회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시때때로.. 빌 게이츠를 키워내기로 했다느니... 스티브 잡스를 키워내기로 했다느니.. 하는 기사가 나오는 우리나라 같은 환경이라면

이 책은... 썬데이서울에 나오는 내시호의 괴물같은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주입식 선행학습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못한다.

아니, 아마 작자는.. 그런식의 교육은 상상도 못해봤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어떻게 하면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교육을 할 수 있는가.. 그 한가지에 천착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구조화된 문제에는 곧잘 대응하면서 비구조화된 문제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확연히 보인다.

이상론이 아닌바, 

사회가 만들어낸 불필요한 장벽들을 변명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구조적 힘을 과소평가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저...

내면으로부터 자신을 찾고 진정한 창조적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은 이렇다.. 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어머니 이야기는 아주 간결하면서도 인상깊다.

보통의 어머니가 "오늘 학교에서 무얼 배웠니?" 라는 질문을 하는데 반해....

그의 어머니는 "오늘 학교에서 좋은 질문을 했니?" 라고 물었다고 한다.

무엇이 다른지 혹시 보이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내면적인 욕구에서 발현된 공부가 아닌....

사회에서 줄세우는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기술만을 익히게 되었다.

그마저도 제대롭지 못하고 결과도 못내는 시스템으로 말이다......



혹시....

아이를 낳는다면 어떻게 교육하는게 좋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적이 있다면,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현실과 부딪혀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해보고자 하는건.... 극히 어려운 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몇시간의 투자로 거대한 수확을 얻을수도 있지 않겠나?



Posted by 너른바다
,


하워드의 선물

저자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03-0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에, 세상은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숨...
가격비교




이 책은... 하워드 교수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그러한 삶의 전환점을 맞아 큰 깨달음을 얻었고... 

오늘이 마치 너의 삶의 마지막날인것처럼 열심히 살아라.... 내가 죽다 살아나봐서 잘 알거든...

뭐.. 이런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는 않다. ^^;;;



이 책에 나오는 몇가지 전환점은 나의 전환점이기도 했었다.

그런 동질감이... 책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어떤면에서는 전혀 반대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일부만 읽는건 권하고 싶지 않다.

전체적인 이야기 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론 처세술책은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런류만큼 쓰잘대 없는 책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므로...

거기서 약간 범위가 확대되면 자기개발서가 된다.

이런류는 좀 고민이 된다.

어떤 자기개발서는 경제학에 한발을 걸쳐두는 경우가 있고, 마케팅에도 한발 걸치며, 심리학에도 발을 걸친다.

경제학이든 심리학이든 마케팅이든.. 제대로만 발을 걸치면... 이야기는 한없이 재미있어진다. ^^;;;;



내 느낌은...

이책은 조직의 입장에서 보는 자기개발서와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경영지도서가 아닐까 싶다...

라고.. 책읽다 수첩에 적어놓긴했는데... 몇일 지나서 홈페이지에 옮기려니 어떤 느낌인지 좀 가물가물하다.

^^;;;;;;;;;;;;

쿨럭... -_-;;;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장 지금 걸려 넘어진 그 자리가 당신의 전환점이다 


2장 멈추고,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 


3장 위대한 도전자들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용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4장 인생은 어려울 때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5장 ‘되고 싶은 나’를 향한 삶의 균형 잡기 


6장 당장의 만족보다는 ‘남기고픈 유산’을 향해 나아가라 


7장 당신을 노리고 있는 달콤한 착각들 


8장 당신의 능력은 ‘세상의 평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9장 당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은 과감히 버려라 


10장 그대는 그대의 삶, 그대로를 살아라 


11장 당신 인생에 투자할 진정한 멘토를 찾아라 


12장 당신을 위해 구덩이로 뛰어들 사람은 누구인가 


에필로그 인생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라





개인적으로는 이런류의 책은 권하지만, 그 내용이 사실.. 어찌보면 또 이어령 비어령이라....

너무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입하고 뭔가를 판단하길 권하지는 않는편이다.

그건....

10년도 더 전에... '익숙한 것과의 결별' 에서 얻었던 경험의 탓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지식은 경험의 한 부분이 되어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아.. 결과론적으로는 나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대입하고 뭔가를 판단해서 오히려 마음의 구덩이를 채웠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대부분의 경우는...

어디론가 나아간다는 것은 지금 그 자리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니까....

Posted by 너른바다
,



새로운 디지털 시대

저자
에릭 슈미트, 제러드 코언 지음
출판사
알키 | 2014-07-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새로운 디지털 시대] 최신 개...
가격비교



에릭 슈미트...

구글의 회장이다.

또한사람은 뭐... 구글 싱크탱크의 소장이라는데...

^^;;;



책은 절반을 읽고 덮었다.

사실, 구입한 모든 책을 다 읽지는 못한다.

어떤책은 굉장히 오랫동안에 걸쳐 읽게되고,

어떤책은 바로 덮어버리곤 왜 샀지??? -_-;;; 하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통령의 경제학 처럼.. 다 읽어보고나서 짜증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경우가 좀 다르고... ^^;;;

그래도 중간에 덮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아직까진 없었다. ^^;;

그러니까.. 이 책은.. 예외 1호이다. ㅋ



에릭 슈미트가 이 책의 주된 저자인지... 제러드 코언이 주된 저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내가 받은 느낌은...

기업가가 학자나 사상가가 될수는 없구나.. 하는 느낌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약간 상투적인 이야기들이 어렵게 이어지지? 하는 느낌이다. ^^;;;;



한편으로는 이 책에 대한 찬사라고 쓰여진 국내외의 유명인사들의 글들을 보면서...

모든 평론가들이 다 맛있다는데 내 입맛에만 안맞게 느껴지는 와인을 먹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도 든다. ^^;;;;;



중간에 덮었는데도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뭘까...

글쎄...

투정 좀 부리고 싶었던 것일지도... ^^;;;;

Posted by 너른바다
,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저자
문정인,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2013-04-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메디치 WEA 총서 1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 일...
가격비교



다수의 정권이 미국의 공작에 의해 몰락한 내용은 다소 SF 소설같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외무부의 국장과 대사를 역임한 전직 외교관료이다.

때문에 어쩌면 음모론에 대한 소설을 읽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만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그 자세한 설명과 때때로 들이대는 근거에 의해 이 책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소설같은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을때는 약간 건조한 관점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이책은 일본인의 입장에서 쓴 것이므로 이걸 보면서

전범국따위가 자유를 바라냐... 식의 접근은 이 내용을 타산지석으로 삼는데 방해요소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일제에 추종하다가 해방직후에 미국에 추종하게된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면

이 책에서 전개된 일본이 미국을 추종하게된 내용과 전개가 흡사하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은혜로운 미국은 없다.

우리의 이익과 미국의 이익이 일치할때에는 더없이 좋은 우방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그 반대인 경우는 혈맹의 개념보다는 상대적인 약소국으로서의 최대한의 실리가 중요하다.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영토분쟁이 미국의 조작에 의한것이라든지.. 하는 부분이라든가

주일미군기지문제, 이라크 등의 분쟁지역의 파병 등등...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할 부분도 많다.



스스로를 친미주의도, 반미주의도 아닌... 실리주의라 생각하는 바...

이 책이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반면교사가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의 가치는 일본을 알고자 함에 있는게 아니라,

미국을 알고자 함에 있다.

정말 간만에 단숨에 읽어내려간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고,

그 내용이 시의적절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음모론을 넘어서는 정도의 탁월함이 보인다.

믿던지 말던지는 여전히 독자에게 남겨진 권리이기도 하지만 이쯤되면... 설득당한다..... ^^;;

Posted by 너른바다
,